스트레스 반응

(2) 스트레스 반응

 

스트레스 반응은 스트레스원에 의해 우리에게 나타난 결과이다. 앞에서의 스트레스원에 대한 정의를 보면, 스트레스 반응은 동기 좌절이나 동기 좌절 예상의 안-밖 관계가 우리에게 일으키는 반응이다. 개인(안조건)과 환경(밖조건)의 상호작용적 정보처리 결과 개인에게 동기 좌절이나 동기 좌절 예상이 발생하면 개인은 스트레스 반응을 나타내는 것이다. 여기서 동기 좌절이나 동기 좌절 예상은 안조건을 구성하는 감각 체계, 인지 체계, 동기 체계 등의 정보처리체계가 밖조건을 처리한 결과 구성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스트레스 반응은 크게 신체적 반응과 심리ㆍ행동적 반응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심리ㆍ행동적 반응은 다시 감각, 인지, 정서, 행동의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되면 심장박동, 근육 긴장, 호르몬 분비 등에 있어서 급격한 신체적 변화가 오며, 신체로부터 고통스러운 감각을 느끼고, 인지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거나 효율적으로 사고하지 못하며, 부정적인 정서를 더 많이 경험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인지적 과제의 수행이 떨어지며, 공격성이나 약물복용 등 부적절한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구체적인 스트레스 반응은 앞으로 다루겠지만, 어떤 동기의 좌절 혹은 좌절 예상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스트레스 반응을 신체적 반응, 감각, 인지, 정서, 행동으로 나누어 보았는데, 일반적으로 이것들은 스트레스 반응으로 함께, 즉 총체적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 반응에서 신체적으로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지고, 근육이 긴장되고, 손에 땀이 나고, 특정 호르몬(에피네프린과 노에피네프린)이 분비되는 등 일련의 신체적 반응이 나타나며, 동시에 감각적으로 아랫배가 싸르르해지는 감각을 느끼기도 하고, 인지적으로 적절하게 사고할 수 없으며, 정서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시험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한다. 이와 같이 스트레스 반응은 여러 현상이 총체적으로 나타나는 것이지만, 몇 가지 범주로 나누어서 설명하는 것이 여러모로 효율적이다.

3. 스트레스와 웰빙

(1) 스트레스의 이해와 관리의 목적 : 웰빙

스포츠에서 공격은 최상의 방어라는 말이 있다. 의학에서도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병을 미리 방지하는 의사 혹은 의술이 최상의 의사 혹은 의술이라고 하였다.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의사 혹은 의술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 하의, 중의, 상의로 구분하는 방식이 있다. 여기서 하의란 이미 발생한 병을 고침을 말하고, 중의란 발생하려는 병을 고침을 말하며, 상의란 아직 발생하지 않은 병을 고침을 말한다. 가장 훌륭한 의사란 병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해 주는 사람이며, 가장 훌륭한 의술이란 병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해 주는 방법인 것이다.

스트레스도 마찬가지다. 이미 발생한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트레스의 이해와 관리의 목적은 스트레스의 원인, 과정, 결과 등 스트레스의 기제를 이해함으로써 현재의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스트레스를 미연에 방지하며, 더 나아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우리의 삶에서 경험하는 부정적인 것이라면, 단지 부정적인 것을 제거하고 방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보다 긍정적인 삶이 되도록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고 더 전향적인 스트레스의 관리가 될 것이다. 여기서 삶의 긍정적인 상태를 웰빙(well-being, wellness)이라고 하자. 웰빙은 일반적으로 스트레스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삶의 부정적인 상태와 긍정적인 상태는 크게 보면 동일한 기제의 작용에서 나타날 수 있는 서로 다른 상태이다. 스트레스가 동기 좌절과 동기 좌절 예상 상태라면, 웰빙은 동기 충족과 동기 충족 예상 상태로 볼 수 있다. 앞에서 다루어졌던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요인들을 보면 동시에 삶의 긍정적인 상태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들이다. 환경요인의 관리에 따라 환경요인이 스트레스의 원인으로도 혹은 웰빙의 원인으로도 될 수 있다. 동기를 포함한 안조건도 그 관리에 따라 스트레스의 원인으로도 혹은 웰빙의 원인으로도 될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스트레스와 웰빙은 삶의 질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스트레스의 이해와 관리는 삶의 질의 이해와 관리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면에서는 삶이 긍정적이 되도록 하는 것이 최상의 스트레스 관리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에는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의 대두와 함께, 긍정적 정서가 심각하고 만성적인 스트레스의 대처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고, Fava 등은 심리치료의 한 방법으로 웰빙 치료(well-being therapy)를 도입하고 있다. 아울러 적극적으로 웰빙을 증진시키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다음에 웰빙이란 무엇인지 그 개념에 대해서 좀 더 상세히 다루고자 한다. 웰빙은 스트레스 관리의 목표 상태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상태에 대해서는 아직 한 가지로 합의되고 있지 않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