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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범죄자 프로파일링-5

by 달빛러블리 2024. 3. 1.

유형론은 특정 기준에 따라 정의된 여러 개의 범주로 범죄자들을 분류하는 것인데, 프로파일링에서 유형론은 범죄 현장에서의 행동 양식 사이의 차이를 구별해 내거나, 이러한 범죄 현장에서의 행동 양식을 다양한 범죄자의 생활 방식이나 범죄자의 배경에 연결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우선 현장에서의 범인의 행동과 관련된 정보를 분석한 뒤 범죄 현장의 여러 유형을 분류하는데, 이 행동 유형들은 범인의 연령, 직업, 전과나 현장에서 범죄자의 거주지까지의 거리와 같은 심리사회적 정보들과 연계되어 용의자의 범위를 좁혀 궁극적으로 범인을 검거하는 데 기여하도록 쓰인다.
최근에 프로파일링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려는 연구들 가운데, 특히 여러 유형의 범죄자들 사이에 범죄를 저지르는 방식에 있어서의 차이를 구분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범죄자 유형론은 강간, 살인, 방화, 강도나 다른 범죄에
대해서도 연구되고 있다. 이러한 유형론 관련 연구는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첫째, 범행 수법과 동기에 대한 분석을 통해 범죄자들의 유형을 나누어 다각도로 접근하여 이들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둘째, 범죄 행동 유형 간의 범죄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 차이를 밝혀내어, 각각의 범행 수법 유형에 맞는 범죄자 프로파일을 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셋째, 추후에 범죄 수사와 관련하여, 아직 해결되지 않은 범죄 사건이나 새로이 발생한 범죄 사건에 대하여 범행 당시 범죄자의 접근 방식과 범행 수법에 대한 피해자나 목격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범죄자의 행동 유형을 밝히고, 그 유형과 연관된 범죄자의 배경 정보 및 범죄 내용들을 추론하여 빠른 사건 해결을 돕고 이에 따른 추후 범죄 피해를
예방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 또한 범죄자가 다시 범죄를 저지를 위험성을 평가하고, 재활이나 치료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데 있어서도 범죄자를 유형별로 구분하는 이러한 접근은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프로파일링 추론 과정에서 나타나기 쉬운 오류와 편향 범죄자 프로파일을 생성할 때, 범죄 현장에 남겨진 행동적 증거에 기초에서 범죄자의 제반 사회인구학적 배경 특성을 추론하는 과정은 인간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나타나는 많은 인지적 왜곡이나 편향에 취약하기 쉽다. 따라서, 프로파일 생성 과정에서 전문가가 범하기 쉬운 다음과 같은 사고오류와 편향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프로파일링 추론 과정에서 나타나기 쉬운 오류와 편향
범죄자 프로파일을 생성할 때, 범죄 현장에 남겨진 행동적 증거에 기초에서 범죄자의 제반 사회인구학적 배경 특성을 추론하는 과정은 인간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나타나는 많은 인지적 왜곡이나 편향에 취약하기 쉽다. 따라서, 프로파일 생성 과정에서 전문가가 범하기 쉬운 다음과 같은 사고 오류와 편향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 사고에 있어서의 휴리스틱(heuristics)
Tversky & Kahneman은 인간이 보이는 많은 의사 결정 과정에서의 오류에 대해 지적해왔다. 이 가운데 프로파일링과 비교적 관련성이 높은 것은 가용성 추단법(availability heuristic)이라 불리는 것으로, 사람이 확률을 판단할 때 단순히 자신의 기억에서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나 사건에만 의존하는 정보 회상에서의 편향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즉, 프로파일러의 경우 전체 범죄자 인구에서 특정 행동이나 범행 수법이 나타날 가능성과 그와 관련된 범죄자의 특성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자신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거나 중요한 영향을 주었던, 자신의 기억에서 접근
이 용이한 범죄자를 단순히 떠올리고 이에 근거해서만 특정 결론에 도달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다른 편향에는 기준점 및 조정 추단법(anchoring and adjustment heuristic)이 있는데, 이는 사람들이 '기준점'에 의해 사고가 편향되는 경향이 있음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서 사람들은 어떠한 판단을 할 때,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이나 이전에 들은 것에 기점을 두고 사고하는 경향이 있다. 즉, 프로파일링 과정에 있어 만약 수사관이 프로파일러에게 유력한 용의자를 언급한다면, 프로파일 생성 과정에서 해당 용의자의 특성이 기점으로 작용하여 객관적인 범죄자 특성 추론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또한 후에 이 용의자가 이후에 수사에서 배제된다고 할지라도 이 사전 정보는 여전히 편향 효과를 줄 수 있다.

2. 편향적 가설 검증(biased hypothesis testing)
편향적 가설 검증은 이론을 반박하는 정보 보다는 이론을 지지하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추구하는 경향성이다. 즉, 인간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지하는 증거에만 초점을 두고 그것에 반대되는 증거는 무시하는 경향을 갖게 한다. 이러한 편향은 이용 가능한 증거에 대한 인식이나 해석을 왜곡시켜, 중립적 정보를 자신의 신념을 강화하기 위해서 사용하고, 우리가 이미 지니고 있는 가설이나 신념을 지지하는 증거에 더욱 가중치를 부여하여 사고하게 한다. 실제로, Furnham &
Alison은 중립 정보를 제시했을 때 경찰이 통제 집단보다 용의자가 유죄라고 믿는 경향이 더욱 높음을 발견하였다.
수사 과정에서, 프로파일러는 용의자가 유죄임을 지지하는 증거에만 집중하고 반박 증거는 선택적으로 무시하거나 본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재해석할 수도 있다. 즉,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특정 용의자들을 열거하고 이를 지지하는 증거를 찾는데 주력할 뿐, 자신이 틀렸을 가능성이나 해당 용의자가 범인이 아님을 가리키는 단서는 무시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이때 특히 주의할 것은, 우리는 정보 출처의 권위가 높다고 생각할수록 제시된 의견에 보다 쉽게 설득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만약 프로파일러가 상당한 전문 지식을 보유한 전문가로 고려된다면 이러한 사고 과정에 있어서의 편향이 객관적 검증 없이 수사 과정을 크게 왜곡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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